배우 오만석

[스크랩] 오만석 디씨뉴스 인터뷰(좀 많이 지난거..)

벚꽃동산 2008. 8. 3. 15:59
[♥기사♥] 오만석 디씨뉴스 인터뷰~ 질문도 사진도 풀(완전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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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기분 좋은 드라마 한 편이 막을 내렸다. 깍쟁이 같은 서울 처녀가 포도밭을 상속 받기 위해 시골에 내려왔다 순진한 농촌 총각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포도밭 그 사나이'다. '포도밭 그 사나이'는 아름다운 농촌의 풍광과 자연스럽고 탄탄한 이야기 구성이 잘 어우러진 작품. 보는 사람까지 농촌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했다.

  이 드라마에서 무엇보다 매력적인 인물은 바로 '장택기'였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서 이지현을 투박한 농촌 총각. 그렇지만 알고 보면 속 깊고 따뜻한 인물이 장택기였다. 순진한 매력으로 네티즌의 사랑을 받은 장택기 역할을 소화한 배우는 오만석이다. 이미 오만석은 연극과 뮤지컬계에서는 최고의 스타. 성공리에 막을 내린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도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무대, 브라운관, 스크린을 넘나들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오만석'을 만나보았다.


- 요새 많이 바쁘시죠?

  오만석  :   조금 바빠졌어요.
 

- 인기가 너무 높아지셔서 인터뷰 해달라는 곳도 많죠?

  오만석  :   많지는 않고 그냥 몇 군데 있어요.
 

- 뮤지컬이나 연극으로도 인기 높으셨지만 요새는 길가다 아는 척 하는 분도 많고 그렇죠?

  오만석  :   (쑥스러운듯) 오면서 보셨잖아요. 아무도 못 알아봐요. (웃음)

 
< 이미지 출처 : 디시인사이드 '신돈' 갤러리 >


< 이미지 출처 : 디시인사이드 'KBS드라마' 갤러리 >

- 다 알아 보시던데요. 디시인사이드는 이전에도 알고 계셨나요? '신돈'이랑 'KBS드라마'갤러리 이용자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세요.

  오만석  :   네. 신돈 갤러리나 드라마 갤러리가 있고 재미있는 게시물 많이 올라온다고 들었어요.
 

- 혹시 합성물도 보셨어요? 기분 나쁘진 않으세요?

  오만석  :   아니요. 할 수 없죠.(웃음)
 

- 지금은 '하이에나'만 촬영하고 계신 건가요?

  오만석  :   예. 하이에나 촬영하고 있고 10월이 되면 영화 '수' 못 찍었던 부분 찍어야 해요. 그리고 10월 중순 이후에는 1월에 하는 공연 연습 들어갈 예정이에요.
 

- 엄기준씨와 하시는 공연이죠? 뮤지컬 '김종욱찾기'와 '헤드윅'도 두 분이 같은 역할 연기하셨잖아요.

  오만석  :   예. 이번에도 '하루'라는 공연을 같이하게 됐어요.
 

- '포도밭 그 사나이'하면서 연기를 잘하신다고 칭찬하는 분이 많았는데 연기는 언제 처음 해야겠다고 생각하셨어요? ( 디시이용자 '굿중' 님 질문 )

  오만석  :   연기를 언제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언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자신감을 얻은 건 고등학교 때 연극반을 하면서 적성에 맞고 재미있다고 느끼면서인 것 같아요. 연극하면서 보람도 많았고요.
 

- 디시인사이드 'KBS드라마'갤러리가 있는데, 오만석씨 인터뷰한다고 하니까 이용자 중에서 뮤지컬도 좋지만 정극 연기가 정말 좋은 것 같다고 하신 분이 있었어요. ( 디시이용자 '이주은' '지나가는사람'님 질문 )

  오만석  :   잘하진 못하는데 원래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했고요, 뮤지컬을 하면서도 계속 연극을 해왔었거든요. 꾸준히 해와서 그런 거 같아요. 앞으로도 연극은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 지금 연극, 영화, 드라마 모든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지만 다른 인터뷰를 봐도 연극에 대한 애착은 높으신 거 같아요. 특별히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오만석  :   작품은 그동안 공부만 해봤지 셰익스피어 작품을 못해봤는데 '햄릿'이나 '오셀로'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갈매기'를 통해 안톤 체홉 작품을 해봤는데 어떤 작품이든 탄탄한 구성을 가진 작품은 다 해보고 싶어요.
 

-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서도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으시다면요?

  오만석  :   더 나이 먹기 전에 '햄릿'같은 작품은 해볼 만하죠. 2004년에 햄릿하고 갈매기하고 두 작품이 동시에 제의가 들어왔었어요. 그때 고민하다가 '갈매기'를 하기로 선택했었거든요. 결국 햄릿은 다른 분이 하셨고요. 기회가 다시 주어지면 꼭 햄릿 한번 해보고 싶어요.
 

- 요즘은 드라마에 영화까지 다방면으로 활동영역을 넓히셨는데 자신에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분야가 있나요? ( 디시이용자 'KKK''보노보노'님 질문 )

  오만석  :   고르기가 정말 힘들어요. 다 나름의 매력이 있거든요. 뮤지컬은 뮤지컬대로, 연극은 연극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다 달라서 어느 장르가 더 매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아직은 공연하는 게 더 편한 거 같긴 해요.
 

- '신돈'도 그렇고 특히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하셨는데 그래도 무대와 드라마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잖아요. 특별히 적응하기 힘들진 않으셨어요? ( 디시이용자 '우는모래' 님 질문 )

  오만석  :   특별히 적응하느라고 힘든 것 없이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포도밭 그 사나이'는 제가 적응을 잘해서 자연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기보다 제가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박만영 감독님이나 상대역을 맡은 윤은혜씨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어요. 촬영장 분위기가 늘 좋았고 감독님이 탁월한 안목으로 장면장면 잘 이끌어 가셨거든요. 그래서 더불어 저도 같이 잘하는 것처럼 보인 거 아닌가 생각해요.


 

- '포도밭 그 사나이'는 어떻게 출연하게 되셨나요?

  오만석  :   처음에 박만영 감독님께서 제 공연(김종욱찾기)을 보러 오셨어요. 아마 여기저기서 추천을 받으셨겠죠. 공연 보시고 저랑 저녁을 드시면서 소주 한 잔 했어요. 그때는 작품이야기보다 그냥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저를 잘 봐주신 거 같아요. 그 이후에 대본 리딩이랑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어요. 그때까지도 전 제가 택기 역할을 맡게 될지 정확히 몰랐어요. 나중에 알았는데 장택기 역을 놓고 많은 배우들을 보셨더라고요. 당연히 그러셨겠지만!(웃음) 마지막에 최종적으로 감독님이 저를 선택해주셔서 하게 된 거죠. 제가 선택했다기보다는 선택당한 입장이었죠.
 

- 택기가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경상도 사투리 쓰잖아요. 전에도 사투리 써보신 적 있으세요?

  오만석  :   아니요. 지금 보시면 아시잖아요. 사투리는 전혀 안 써요.
 

- 너무 사투리를 잘 쓰셔서 혹시 어릴 때 경상도에 사셨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오만석  :   어릴 때 부산에 잠깐 살았던 적은 있어요. 따로 대본 나왔을 때 4회까지는 경상도 출신 배우와 같이 리딩하면서 조언도 구하고 억양도 배우고 경상도 사투리에만 있는 독특한 표현도 연습을 했어요. 4회 이후부터는 따로 배울 시간이 없어서 혼자 연습했고요.
 

- 제가 '포도밭 그 사나이'보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게 '이지혀~이!'하고 윤은혜씨 부르시는 거였어요. 그렇게 발음하신 것도 미리 설정하신건가요?

  오만석  :   그래도 제가 경상도 사투리는 많이 들어본 게 있어서 '이지혀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 것 같더라고요. 왜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잖아요? 그 밖에 다른 사투리도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도 유심히 들었어요. 습관, 말투, 억양 같은가요.


 

- 화제가 됐던 '칭기즈 칸'은 누가 생각해내신 건가요?

  오만석  :   '칭기즈 칸'이라는 노래는 대본에 작가선생님이 콕 집어서 설정하신 거였어요. '트럭운전을 하는데 트럭에서 칭기즈 칸 노래를 틀어놓고 흥얼거린다'라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노래를 들어봤죠. 들어보고 제가 한국어 발음이랑 비슷하게 물려서 대사를 준비해서 촬영장가서 촬영할 때 불렀죠. 그랬더니 감독님이랑 스텝들이 재미있어 하시면서 그대로 하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대로 가게 됐죠.
 

- 역시 뮤지컬을 하셔서 그런지 노래를 정말 잘 부르시더라고요. 음반 내보자고 제의하는 곳은 없나요? ( 디시이용자 '보노보노' 님 질문 )

  오만석  :   저는 노래를 잘하는 배우는 아닌 것 같고 그냥 노래를 좋아하고 열심히는 하는 것 같아요. 음반은 예전에 한번 제의가 들어온 적 있어요. 굉장히 큰 음반사에서 제의가 들어왔었는데 제가 할 만한 그릇도 안 되고 게다가 명곡만 모아서 음반을 내자고 하셔서 욕도 먹을 거 같아서 거절했어요.(웃음)
 

- 너무 겸손하신 거 같은데요. 인터넷에 방송에서 노래하신 동영상도 돌았는데 무대매너도 장난이 아니시던데요.

  오만석  :   뭣 모르고 하니까 그렇죠. 알고하면 못하죠.
 

- 노래방에서 자주 부르시는 애창곡이 있다면?

  오만석  :   노래방가면 '그대와 영원히' 자주 불러요. 가수 중에 유재하를 제일 좋아해서 유재하 노래를 많이 들어요. '지난 날''우울한 편지''가리워진 길'을 비롯해 유재하 노래는 거의 다 좋아해요.
 

- '포도밭 그 사나이'보면 농사짓는 장면은 거의 '전원일기'수준이더라고요. 전에 농사 안 지어보셨죠?

  오만석  :   예. 전혀요.
 

- 그럼 이번에 농사도 조금 배우셨겠네요.

  오만석  :   많이 배웠어요. 경운기 운전하는 것부터 포도 당도가 어떤지, 포도에 관해서는 정말 많이 배운 것 같아요.
 

- 힘들진 않으셨어요?

  오만석  :   아뇨. 재미있었어요.


 

-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떤 장면이신가요? ( 디시이용자 '풍랑' 님 질문 )

  오만석  :   공식 홈페이지에 시청자분들이 남겨주신 글을 봐도 그렇고 제가 생각하기에도 그렇고 지현이가 만들어준 환자복 입어보면서 어머니 떠올리는 장면인 것 같아요. 그 장면은 찍으면서 저도 참 많이 울었어요. 풀샷 찍을 때부터 막 울었어요. 장면이 작품상에서 참 좋은 장면이기도 하고 제 기억에도 남는 장면이에요.


- 평소 눈물이 많은 편이신가요?

  오만석  :   그렇진 않은데요. 그렇다고 감수성이 둔한 편도 아닌 거 같아요.
 

- 키스장면은 어떠셨어요? 그 장면에서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고 설정인지 너무 몰입하셔서 그런 건지 궁금하다는 분도 있으셨어요. ( 디시이용자 '짱구' '흠...' '우주인''님 질문 )

  오만석  :   (웃음) 제 입술이 떨렸나요?
 

- 살짝요. 눈도 살며시 뜨셨던데요.

  오만석  :   그래요? 전 안 떨었다고 생각했는데….(웃음) 정말 세세한 것까지 보신 분들이 많은가봐요. 그 장면은 NG없이 촬영이 끝났어요. 한번 찍고 각도 바꿔서 한번 찍고 두 번하고 한번에 OK가 났거든요. 찍기 전에 윤은혜씨한테 가서 "오빠는 결혼도 했고 나이도 있고 부담 없지? 괜찮지?"하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네"하더라고요. 저한테는 드라마 상에서는 첫 키스신이었거든요. 그래서 긴장하긴 했죠. 미래의 윤은혜씨 남자친구나 부모님이 보시기에 기분 나쁘지 않게 수위를 지켜야 해서 걱정도 되고 긴장도 했던 것 같아요. 은혜는 오히려 저를 걱정해 주더라고요. 언니한테 맞아죽는 거 아니냐고.
 

- 윤은혜씨는 이전 드라마에서 몇 번 해보셨는데요.

  오만석  :   그러게요. 역시 잘하더라고요.(웃음)
 

- 윤은혜씨하고는 여전히 연락하시나요? ( 디시이용자 '남포도' 님 질문 )

  오만석  :   그럼요. 얼마 전에도 통화했어요.
 

- 디시인사이드에 윤은혜씨 좋아하는 분 많으세요. 오만석씨가 느끼신 윤은혜씨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디시이용자 '김경남' 님 질문 )

  오만석  :   모르시는 분이 많을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 은혜는 굉장히 예의바르고 깍듯한 친구예요. 겸손하고 상대방을 배려도 할 줄 알고요. 제가 '오빠'라고 부르고 말 편하게 하라고 해도 꼬박꼬박 존댓말 썼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포도밭 처음 할 때, 윤은혜씨에 관해서 기사가 안 좋게 나오기도 했는데 사실과 달라요.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대본 연습할 때나 촬영장 올 때 준비도 많이 하고 생각을 많이 해오는 편이고요. 지금까지 연기를 배운 기간이 짧은 것에 비해서 남들보다 탁월하게 자신의 연기나 작품에 대해 깊게 통찰하는 능력이 있어요. 또 매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순발력도 굉장히 좋은 편이고요. 앞으로 배우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 하시는 작품마다 반응이 좋은 것 같은데 어떤 기준으로 출연할 작품을 고르시나요?

  오만석  :   우선 구성이 튼튼하고 재미있으면 가장 좋고요. 역할이 작든 크든 제가 배우로서 원하는 인물 안에 들어가서 많은 것을 만들어내고 도전할 거리가 있는 작품이면 좋아요. 아니면 인맥.(웃음)
 

- 인맥으로 출연하신 작품도 있으세요?

  오만석  :   몇 개 있어요.


 

- 오만석씨는 '포도밭 그 사나이' 이전에 '신돈'의 원현 스님으로 디시인사이드에서 유명하셨는데 신돈은 어떻게 출연하게 되셨어요?

  오만석  :   신돈도 방송국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감독님의 지인 중 한분이 연극하는 친구 중에 괜찮은 애가 있다고 추천을 하셨대요. 그런데 다른 분한테도 괜찮은 신인 없나 물어봤더니 똑같이 저를 추천하시더래요. 그래서 대체 어떤 애인데 두 명이 중복 추천해주나 싶어서 저를 보자고 하신 거죠. 마침 새로운 얼굴이 필요한 역할이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조건에 맞아서 제가 선택이 된 거죠. 그때도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초반에 공연 스케줄을 감안해서 캐스팅 해주셔서 참여할 수 있었어요.
 

- 그때 '신돈'갤러리에서 '순진원현''분노원현''다중원현'으로 불리셨거든요. 사극도 잘하시는 것 같은데 앞으로도 사극 섭외 들어오면 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 디시이용자 '만짱쪼아' 님 질문 )

  오만석  :   사극이든 현대극이든 언제든지 할 수 있죠.
 

- 표정도 다양하시고 감정 표현을 잘하는 편이라 악역도 하면 잘하실 것 같다는 의견이 있던데요. 특별히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 디시이용자 '포그니''포갤로''s2' 님 질문 )

  오만석  :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저는 어떤 역할인가 보다는 어떤 작품인지를 중요시해요. 제가 해보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고 성취감을 불러 일으킬만한 것이 있으면 어떤 역할이든 가리지 않아요. 지금 잠시 중단된 영화에서도 제가 악역이라면 악역으로 출연하거든요. 작품만 좋다면 어떤 역을 맡든 상관없죠.
 

- 누구 닮았다는 질문 많이 받으셨죠? '신돈' 때부터 그런 게시물 많이 돌았는데 요새 인터뷰에서 그런 질문이 너무 많아서 이용자분들이 그 질문만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인터뷰에서 그런 질문 받으면 기분 많이 나쁘세요?  ( 디시이용자 '우하하' 님 질문 )

  오만석  :   기분이 나쁜 건 아니고요. 원래 질문을 여러 가지 하면 보너스 차원에서 ‘누구 닮은 거 같은데 그런 얘기 들어보셨어요?’하고 묻는 분이 계세요. 문제는 거기에 대해 짧게 이야기하면 나중엔 기사는 그것만 나가더라고요. 그런 일이 너무 많으니까 나중에는 거론되는 몇몇 분들에게 좀 미안해요.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일부러 제가 그걸 이용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잖아요. 마치 전략상 인기를 얻으려고 유명한 분들 닮았다고 말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은 걱정도 되고 기분도 나쁘고 그렇죠.


- '하이에나' 첫 방송이 언제죠?

  오만석  :   10월 11일이요.
 

- 제가 하이에나에서 맡으신 '최진범'역은 냉철한 역할이라고 들었어요. 따뜻하고 인간적인 '장택기'와 상반된 역인 것 같은데 어떤가요?

  오만석  :   보기에는 그럴 거 같은데 막상 껍질을 까보면 다른 모습이 있을 거고요. 그래도 장택기와 다른 사람 같은 느낌은 들것 같아요.
 

- 수위가 높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 디시이용자 '핫초코''꺄울''택기조아' 님 질문 )

  오만석  :   걱정이에요. 이미 몇 장면 찍었는데 아주 민망해 죽겠어요.
 

- 부인의 반응은 어떨 것 같으세요? ( 디시이용자 '남포도' 님 질문 )

  오만석  :   안사람은 워낙 그런 문제에 관여를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말을 안 할 거예요. 오히려 다른 분들이 말을 많이 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실망하시는 분도 많으실지 몰라요. 택기가 워낙 좋은 이미지라 '하이에나'에서 저를 보면 어쩌면 정 떨어져 하는 분도 있으실 것 같아요. 초반에 좀 얄밉게 나오거든요. 내가 생각해도 얄미워.
 

- 함께 출연하시는 분들과는 이전에도 친분이 있으셨나요?

  오만석  :   아니요. 석진이 역할을 하던 신성록씨만 선·후배사이로 알고만 지내던 사이였고 나머지 분들은 다 처음 뵙는 분들이에요.
 

- 호흡은 잘 맞으세요?

  오만석  :   분위기 괜찮아요.
 

- 보면 쉬지 않고 일을 하시는 것 같아요. 힘들진 않으세요? ( 디시이용자 '당연지사' 님 질문 )

  오만석  :   지금까지는 젊으니까 괜찮은데 조금씩 힘들어질 거 같아요. 내년쯤이면 좀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내년 가을되면 좀 쉬려고요.
 

- 다른 분들은 드라마 하시다가 영화 쪽으로 가시면 영화만 고집하기도 하시고 드라만 출연하거나 뮤지컬만 하시는 분도 있잖아요. 특별히 비중을 두고 활동할 계획이 있는 분야가 있나요? ( 디시이용자 '달링훈' 님 질문 )

  오만석  :   그런 건 없어요. 제가 능력이 되고 불러주는 사람이 많으면 골고루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공연을 보는 것도 좋고, 하는 것도 좋아해서 나이 먹어서도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공연, 영화, 드라마 모두 병행해서 하고 싶어요.


 
< 연극 '이'(좌)와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한 오만석 >

- 지금까지 하신 작품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으라면?

  오만석  :   연극 '이'랑 뮤지컬 '헤드윅'은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갈매기'도 좋았고요.
 

- 같은 역할 또 하자고 하시면 하실 생각 있으세요?

  오만석  :   '이'나 '헤드윅'은 힘들게 하면서도 좋았던 작품이에요. 하지만 '헤드윅'은 다시 하라면 못할거 같고 '이'는 공길이 아닌 연산으로 다시 도전해 보고 싶어요.
 

- 디시인사이드에서 '오드윅'이라고 불리면서 좋아하는 분 많으신데 '헤드윅'은 왜 못하실 것 같으신가요? ( 디시이용자 '박희연''알콩달콩'님 질문 )

  오만석  :   굉장히 힘들어요. 송용진씨 계속하고 있는데 대단한 체력이에요. 그 작품을 하면 두 시간 동안 혼자 노래하고 떠들고 다 해야 하거든요. 그러면 기가 다 소진돼서 정말 힘들어요. 전에 다른 작품하면서 같이 한 적 있었는데 힘들어서 못하겠더라고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공연이죠. 그렇지만 힘든 대신 얻는 것도 많은 작품이에요.


 

- 신인으로 알고 계신 분도 있지만 벌써 연기 경력이 꽤 되셨잖아요. 연기 하시면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이 길로 들어서신 걸 후회한 적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 디시이용자 '난장이' 님 질문 )

  오만석  :   연기하면서 힘든 것보다는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이 더 힘들었어요. 대학에서 공부할 때는 지금도 연기를 잘하는 편은 못 되지만 그때는 내가 연기를 제대로 하는 건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아닌가 고민하고 제 실력을 확인하는 게 더 힘들었어요. 매일 술로 밤을 보냈죠. 연기실습 수업 때 연기를 하는 제 스스로도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을 했고 제 연기를 보시는 교수님들도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을 하셨거든요.

그러다가 '10년만 열심히 해보자'라고 마음을 굳게 먹었어요. 그렇게 마음먹고 연기를 시작한지 10년 만에 '헤드윅'으로 상을 받았죠. 작년이나 지금이나 만족을 못해요. 외줄 타는 거 같고 '이러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에 불안 하고요. 연기를 할 때마다 제 한계에 부딪치는 기분이 들어서 열심히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노력하죠.
 

- 연기만 봐서는 그런 불안감은 안 느껴지던데요. 그럼 불안감을 극복하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 디시이용자 '택기에 미쳐' 님 질문 )

  오만석  :   특별한 노하우는 없고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대본을 꼼꼼히 보고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보는 편이에요. 내가 이걸 가지고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연구를 많이 해요. 어떤 때는 좀 심하다 싶을 만큼 할 수 있는 것은 서슴지 않고 다 해보는 성격이에요.
 

- 어떻게요?

  오만석  :   충동이 오는 만큼 다 해보는 거죠. 뭐 상대방하고 껴안는 장면이 있으면 리딩하다가도 대본 놓고 가서 꽉 안을 때도 있고, 총을 쏘는 장면이 있으면 내 앞에 놓인 담배를 총이라고 생각하고 쏘는 시늉을 할 때도 있고요. 대본 연습하다가 볼에 뽀뽀해본 적도 있어요. 그러니까 어떤 배우들은 화들짝 놀라거나 '뭐 저런 게 있나' 그런 반응을 보이기도 해요. 그렇게 하나하나 찾아가는 게 재미있어요. 매번 위태위태하고 위기의식을 느끼면서도 그런 속에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법을 찾는걸 즐겨요. 이중인격이죠. 불안해하면서도 그걸 즐기니까요.(웃음)


 

- 혹시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도 있나요? ( 디시이용자 '울트라만짱' 님 질문 )

  오만석  :   얼굴 까만 거? (웃음)
 

- 피부는 원래 까만 편이시죠?

  오만석  :   원래 검은데 포도밭 하면서 완전히 타버렸어요.
 

- 피부 관리도 따로 하시나요? ( 디시이용자 '양표' 님 질문 )

  오만석  :   원래 잘 안 해요. 세수하고 로션도 잘 안 바르는 편인데 축구할 때만 선크림 열심히 발라요. 너무 타니까. 그거 말고는 얼굴에 뭐 바르고 관리하는 것 없었는데 요즘은 '하이에나'하다보니까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해서 얼마 전에 안 받았던 케어도 받아봤어요. 앞으로도 몇 번 받아야 할 거 같아요. 안 바르던 로션도 좀 바르고요.
 

- 축구 정말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오만석  :   축구는 정말 좋아해요. 보는 것도 좋고 하는 것도 좋아해요. 하다못해 축구 보다가 혼자 해설하는 것도 좋아해요.(웃음)
 

- 축구 잘하세요? ( 디시이용자 '안녕갑숩니다' 님 질문 )

  오만석  :   축구는 누구랑 해도 중간이상은 해요.
 

- 포지션은 어떻게 되시나요?

  오만석  :   그래도 공격수 많이 시켜주셔서 '라이트윙'이나 '센터포드' 맡아요. 그런데 나이 좀 더 들면 안 시켜줄거 같아요. 느려져가지고.
 

- 안 시켜주시면 직접 감독하실 거 같은데요.(웃음) 다른 운동도 하시나요?

  오만석  :   지금은 거의 못 나가는데 야구단 들어있어요. 그 밖에 다른 운동은 거의 안하고요.
 

- 에너지 소모가 큰일을 하시는데 체력 관리는 따로 하시나요? ( 디시이용자 '오우' 님 질문 )

  오만석  :   밥 잘 먹고, 축구 할 때 하고, 자기 전에 가볍게 체조하는 것 밖에 없어요.


 

- 여가시간에는 어떤 일 하시나요?

  오만석  :   공연 봐요. 아니면 대본이나 희곡을 읽고 하루가 통째로 비면 딸이랑 동물원 같은데 놀러가요.
 

- 가장 최근에 보신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

  오만석  :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못 보는데 8월에 포도밭 찍다가 반나절 시간이 비길래 서울 올라와서 '스노우쇼'봤어요.
 

- 딸 얘기가 나오니까 생각나는 데 얼마 전 기사에서 가족에 관한 사진이 돌아서 안타깝다고 하셨더라고요.

  오만석  :   아! 인터넷에 영주 얼굴이랑 와이프 얼굴이 너무 돌더라고요. 그런 일이 예전에 저한테는 없었던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사생활이 예전보다 쉽게 노출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경각심을 가져야 겠다는 뜻이었는데 '자제해 달라'고까지 보도가 됐더라고요.
 

- 아빠가 너무 바빠서 딸이 섭섭해 하진 않아요?

  오만석  :   아직까지는 애가 좀 착해서 화는 안내더라고요. 그래도 들어가면 반겨줘요. 어제(인터뷰 전날)도 12시 넘어서 들어갔는데 안자고 있더라고요. 1시까지 같이 놀다가 유치원가야 하니까 재웠죠.
 

- 딸도 아빠 텔레비전 나오고 그러는 거 다 알아요?

  오만석  :   그럼요. 다 봐요.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노래하는 장면 보더니 저보고 노래 연습하라고 그랬어요.(웃음) 공연하면 공연도 많이 봐요. '김종욱찾기' 공연도 봤고, 그 전에 '달고나'라는 작품도 공연장 와서 봤고, '헤드윅'도 리허설 하는 거 봤어요.
 

- 나중에 딸이 연기하고 싶다고 하면 시키실 건가요?

  오만석  :   정 하고 싶다면 시켜야죠. 저는 일절 무엇을 하라고 얘기하지 않을 거예요. 그건 부모가 개입할 부분이 아닌 거 같아요. 자기가 알아서 하겠죠.
 

- 부인도 상당히 유명하시잖아요. 관심 보이는 분이 많던데 프러포즈는 어떻게 하셨어요? ( 디시이용자 '케벡수빠팬' 님 질문 )

  오만석  :   와이프한테 미안한데 제대로 프러포즈를 못했어요. 무뚝뚝하게 좀 했어요. "부모님한테 말씀 드렸으니까 그렇게 알아라"라고 전화로 했어요.
 

- 전화로요?

  오만석  :   네. "나랑 결혼 해죠" 이런 것도 아니고, "얘기 잘했어" 이렇게요. 사실은. (아 이거 말하면 또 혼나는데) 결혼을 해달라고 한 건 와이프가 먼저예요. 장난처럼 결혼하면 자기랑 하자고 그랬거든요.
 

- 집안일은 좀 하시나요? ( 디시이용자 '박선영' 님 질문 )

  오만석  :   안하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했었는데 요즘은 솔직히 안 해요. 제가 남편이나 아빠로서는 좋은 편은 아닌 거 같아요.
 

- 왜요?

  오만석  :   집에 시간을 할애해서 청소도 좀 하고 애기랑 많이 놀아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까요.


 

- 식사 안하셨다고 했는데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신가요?

  오만석  :   음식은 진짜 가리지 않아요. 그래서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 고르기가 어렵네요. 그냥 부담 없이 출출할 때 먹기로는 김치찌개가 좋고, 술 마실 때는 삼겹살이나 회, 식사로는 한정식을 좋아하죠. 당구칠 땐 짜장면 먹고 싶고요.(웃음)
 

- 평소 성격은 어떠세요? 보기에는 활발하고 말도 잘하실 것 같아요.

  오만석  :   왔다 갔다 해요. 조용하다가 갑자기 필(feel)받아서 말문이 터지면 굉장히 수다스럽기도 하고, 술 마시고 기분 좋으면 사람들 끌어안기도 하고 그래요.
 

- 술 담배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오만석  :   네. 지금도 자리에 앉자마자 매니저가 (담배와 재떨이) 앞에 놔주잖아요. 앞에 계셔서 꾹 참고 안 피고 있는 거예요.
 

- 노래도 워낙 많이 하시고 목소리도 좋으셔서 담배 안 피실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 디시이용자 '택기넘좋아~' 님 질문 )

  오만석  :   배우로서 자세가 좀 덜 됐죠. 자기관리도 잘하고 그래야 하는데 못해요.
 

-주량은 얼마나 되시나요?

  오만석  :   주량은 기분 좋을 때는 소주 서너 병도 마시고 못 마실 때는 한 병만 마셔도 취하고 그래요. 몸 컨디션 따라 고무줄처럼 변해요.
 

- 혹시 연기를 하지 않았으면 어떤 일을 했을 것 같으신가요? ( 디시이용자 '이루어짐' 님 질문 )

  오만석  :   어릴 때 운동선수 시켜줬다면 운동선수를 했거나 아니면 체육교사? 그것도 아니면 무역회사 같은데 다니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 무역회사요?

  오만석  :   외국 돌아다니면서 일하고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 그럼 앞으로 '하이에나'외에 영화랑, 공연으로 뵙겠네요.

  오만석  :   네.


-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분들께 인사말 남겨주세요.

 

  인터뷰 당일, 오만석은 아침부터 드라마 '하이에나' 촬영이 있었다. "식사 하셨어요?" 인사를 나누고 그가 기자에게 처음 던진 질문이었다. 촬영이 지연돼 3시가 다 된 시간인데 점심 식사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식사를 못했다는 말에 배부른 기자는 급하게 질문을 쏟아 부었지만 오히려 배고픈 오만석은 침착하게 답했다. 언제 소주라도 한 잔 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느낌의 배우였다. 안타깝게도 얼마 전, 영화 촬영 도중 눈을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빨리 쾌차해서 앞으로도 어느 자리에서나 최선을 다하는 좋은 배우로 기억되길 바란다.

 

한지선 dfjs@dcinside.com
출처 : 달순이네 이야기
글쓴이 : 달순이 원글보기
메모 :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