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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를 보고 나서

벚꽃동산 2010. 3. 1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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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대학 다닐때 참 좋아 했었는데..연극하는 친구의 초대로 마냥 들뜨고 설레어 하면서 보곤 했엇지,,

 

연극 "이"는 10년전 우연히 포스터만 보면서,,음 고전극을 하나보다    하며 별 관심이 없었다..호감 제로 였다 나에겐..

 

배우 오만석님의 팬이 되고 부터 ,,적극적이진 않지만  그동안 사는데 바뻐서 잊고 살았던 공연을 하나둘씩 찾아 다니고 있다..

 

두번 본 '내마음의 풍금" .'드림걸스" 그리곤 이번엔 연극"이"   인팍에 예약을 하곤 다시또 셀렘병이 도졌다 ㅋㅋ

 

팬카페단관도 있지만 도저히 시간을 맞출수 없었다 .

 

대박난 영화 왕의 남자를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서, 연극"이"는 어렵지 않고 부담 스럽지 않을 거란 기대로

13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을 찾았다.

 

한배우를 쫒아서 이렇게 다양한 공연 관람을 하게 되다니..음 이것도 괞찬은데..

 

토월극장은 경사가 심해서 앞에서 7번째 줄인데도 배우들의 얼굴이 자알 ~ 보인다,,   크지않고 아담하고,,

 

2층 박스 맨앞줄이 오히려 좋아 보인다

 

공연 30분전,,일찌감치 자릴 잡고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나..

 

극장안 가득 미리 셋팅해둔 향~~이 타고 있었다

 

기침  나오는걸 꾸욱 참다 가    물한병 싸들고 오길 잘했다,,

 

마치 관객인 우리가 죽은 조상이 된느낌,,

 

왕의 옥좌대신 관에 걸터않고,,관에서 연회를 하고..

 

음침하고 기괴하고 느리고 쌩뚱맞고,,

 

배우오만석의 새로운 모습,, 

 

그가  갖은 온갖 끼를 놓치지 않으려고 두눈에 두귀에 너무 힘을 쏟앗더니.

 

나중에 머리가 아퍼왔다,, 

 

심지어  옆에서 사탕쩝쩝대는 소리가 거슬리고,,화가 날 지경이되고

 

영화를 보았기에 자연 스레 비교가 되기도 하고

 

영화를 안보고 사전 지식이 없었다면 ,줄거리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많았을 것 같다.

 

연극보고 5일 이나 지나서 저질스런 기억력이 ..가물거리지만 ,,

 

그래도 기억나는 장면은,,공길이 녹수따라 흉내내는 모습,, 등판에 채찍맞고 옷벗는 모습,,

 

죽을때 파르르떨리는모습,,

 

눈에 빨간 (?) 가리개를 쓰고 장생과 공길이 마지막 한판 놀이를 할땐,,

 

ㅎㅎ 난 저배우가 공길인지 몰랐다..어떤 배우인지 참 대단하다 눈을 뗄수가 없네..그럼서 보다가

 

나중에 공길인걸 알고 배우 오만석의 다양한 모습에 다시한번 감탄했다..

 

티비에서 낮익은 배우인 연산과 내시의 모습,,완전 프로 배우들이라 안정적이고,완벽하다

 

참 놀이패들 이들을 뭐라 하지? 이배우들이 없었다면 무척 지루했을듯 하다,,

 

영화 에선 공길과 장생의 묘한 사랑의 감정이 보였는데,,연극에선 전혀 느낄수 없었다 ,,둘 사이는 남자들의 우정?

 

연산의 공길에 대한 사랑..연민..집착..

 

두시간 반이상하는 연극에서도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있겠지 ,, 그건 관객이 아는 만큼 보인다,,이다 일꺼다.

 

난 전문 평론가도 아니고.연극학도도 아니고..

 

아침마다 오늘 반찬은 뭘로 하나 ,국은 뭘 끓이나..늘 걱정하는 아줌마다.

 

그래도 이순간 만큼은 공연을 보는 이순간만큼은

 

내가 살아있는 사람이고 꿈이있는 사람이었던 것 만큼은 느낄수 있다

 

그래서 눈물이 왈칵하고 쏟아졌다,,피날레의 박수를 치면서,

 

멋진 공연에 온 열정을 쏟은 배우에게 고마워서 ,또 내자신이 감동에 겨워서

 

아낌없이 박수를 치고 또 쳤다.

 

손바닥이 뻘게 지도록,,